경제·금융

한보 고철수입가 “뻥튀기”

◎타업체보다 톤당 5,700원 높게 신고/“1백억이상 로비유용 가능성”/업계,비자금 조성 의혹 제기/본지 단독입수당진제철소의 건설비를 과다계상,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보철강이 원자재인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도 가격을 조작,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9일 본지가 단독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보는 지난해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미국 등으로부터 원자재인 고철을 톤당 평균 12만6천8백원에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수입가격은 한보를 포함, 인천제철·동국제강·강원산업·한국철강 등 국내 5개 전기로업체들의 평균 고철 수입가격인 톤당 12만1천1백원보다 5천7백원(4.7%) 높은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국내 전기로업체의 평균 고철가격에서 한보를 제외할 경우 4개사의 평균가격과 한보의 수입가격 격차는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로5사가 총 5백만톤 가량의 고철을 수입했으며 이가운데 한보가 3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보는 고철수입을 위해 다른 업체들보다 한햇동안 1백억원 이상을 과다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에 따라 한보가 고철수입가격을 과다하게 신고, 대금을 결제하고 이 과정에서 실제 수입가격과의 차액을 빼돌렸거나 로비자금으로 전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보의 제품별 고철가격을 보면 열연강판 생산용으로 고급고철인 생철을 평균 톤당 13만3천5백원에 수입했는데 이는 전기로5사 평균보다 9천2백원, 7.4% 높은 가격이다. 또 철근 등 저급 철강재 생산을 위해 수입한 중량고철도 한보는 전기로업체 평균보다 톤당 2천6백원이 비싼 12만1천원에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로는 지난해 1월의 경우 한보는 톤당 14만8천5백원에 생철을 수입, 업체평균(13만6천8백원)보다 무려 1만1천7백원이나 비싸게 수입했으며 자금난이 심해진 지난해12월에도 8천7백원이나 높았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보의 경우 생철을 많이 사용하고 물류비가 다른 업체보다 높기 때문에 수입가격도 다른업체보다 높을 수 있지만 격차가 너무 커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한보철강의 고철수입을 담당하던 직원이 수일전부터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져 이와 관련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문주용·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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