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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BNP파리바와 다임러의 부활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출구전략 개시 시점에 쏠려 있다. 이달 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단행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2009년 처음 시작된 세 차례의 양적완화는 미국 경제를 글로벌 금융위기 전 모습으로 복구시킨 업적을 남기게 되는 모습이다.

출구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완화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특히 신흥국에 투입됐던 자금이 빠져나오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버티고 있고 건전하게 재편된 금융시장의 시스템을 갖춘 한국 시장은 과거와 달리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터키ㆍ인도 등 여타 신흥국들의 증시는 5월 이후 크게 흔들리며 신흥국발 금융위기설마저 나돌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기 회복세의 방증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개선세가 더욱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고용시장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8월 제조업지수(ISM)와 7월 건설지출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유럽의 경제지표는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4를 기록, 예상치를 넘어섰다. 특히 영국의 8월 PMI는 57.2로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의 실업률은 6.8%로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저치(6.7%)에 근접했다. 경제가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상황이 안정되고 소비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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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는 증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 투자할 시점이 온 것으로 생각된다.

유럽 대표기업들의 주가를 가중지수로 산정한 다우존스 STOXX 600 주가지수는 6월 이후 10% 가까이 상승했고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프랑스의 악사(AXA), BNP파리바 등 유럽의 대표적인 금융기관들의 주가는 6월 이래 20% 이상 상승했다. 유럽증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은행주들은 최근 2ㆍ4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가 금융위기 전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고 실적개선과 더불어 배당확대 계획도 발표하고 있다.

금융에 이어 유럽 제조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기계 제조 강국인 독일 시장이 그곳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는 2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하며 4월 이래 주가는 36%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금융위기 전 주가에는 미치지 못한다. 폭스바겐과 같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유럽 재정위기 기간에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한 종목도 있다. 회사는 재정위기가 극심했던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곤 지속적인 매출 및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이 기간 약 170% 이상 상승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입에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귀추가 주목될 때 세계경제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선진 증시의 글로벌 우량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잡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들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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