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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을 피하고 일상생활의 고단함을 치유하기 위해 각자 휴가계획을 짰거나 준비하는 중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휴가 때에는 시간을 쪼개 좀 더 먼 훗날에 다가올 바캉스 계획을 한 번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래 바캉스 계획은 바로 연금에 대한 플랜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연금이라고 하면 막연히 연말에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금융상품 정도로만 여긴다. 연금 상품의 특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가입한 연금에 대한 체크 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개설한 '통합 연금포털'을 활용하면 많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이 가입한 연금상품이 어떤 종류인지 확인해보자. 현재 연금저축의 종류는 크게 연금보험, 연금신탁, 연금펀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연금보험은 보험사에서 관리하는 상품이고 연금신탁은 주로 은행에서, 연금펀드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이지만 방카슈랑스 제도와 펀드판매자격제도 도입 등으로 은행과 증권사에서도 연금보험을 판매하기도 하고 보험설계사가 연금펀드를 판매할 수도 있어 이미 판매영역에 구분이 없다. 따라서 자신이 가입한 연금저축이 어떤 유형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당 유형에 따라 관리방법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가입한 연금상품 유형에 따른 특성을 알아보자. 일단 연금이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연금보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로도 연금상품 중에서 연금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가장 많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금펀드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옮겨가고 있다. 연금보험이나 연금신탁의 경우 자산운용의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이 크지는 않은 대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연금펀드는 수익성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고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가 이뤄져야 목표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 연금보험은 정기적으로 연금보험료를 납입해야 하지만 연금펀드는 시황에 따라 투자시점을 결정해 자유로운 납입이 가능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가입한 연금상품의 성격을 정확하게 챙겨 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연금의 수령시기와 방법, 예상연금액 등을 확인해보자. 실제 언제부터 얼마나 연금액이 나오는 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통합 연금포털'을 활용하면 이 같은 정보들을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다. 국민연금 수령시기까지의 공백기나 원하는 노후생활비 대비 부족한 연금액에 대한 추가 적립액이 어느 정도 필요한 지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일주일 남짓한 휴가도 미리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기면 더욱 알차고 경제적인 휴가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먼 훗날 맞이하게 될 기나긴 노후 바캉스에 대해서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번 바캉스 기간에는 조금 시간을 내 연금에 대한 계획을 꼭 한 번 점검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