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일변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하이닉스반도체의 인수합병(M&A) 입찰에 최소 두 곳 이상이 참여해 유효경쟁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23일 "시장 태핑(사전시장조사) 결과 두 곳이 단독이든, 컨소시엄 형태든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곳은 나름 의지를 갖고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M&A컨설팅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최고경영진의 최종 결정만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다른 곳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직까지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컨소시엄 쪽은 아직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유효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채권단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가 의사를 보이는 곳은 이미 두 곳을 넘는 것으로 보이며 두 곳이 모두 입찰에 참여하면 인수전은 유효경쟁이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M&A 업계에서는 이미 인수 의사를 공식 표방한 현대중공업 외에 태양광 업계도 인수전 참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반도체의 순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반도체 혹은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몇 년간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육성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과의 시너지가 커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산업이 크게 성장한데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있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곳이라면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효경쟁이 성립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채권단도 가능하면 넓은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