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장 MRI장비 개발 외국제품 독주에 제동
■ 에이아이랩
국내 전자기술 수준의 향상과 국민소득 향상으로 고성능 의료진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럼에도 국내 의료기기시장에서는 외국제품이 판을 친 것이 사살이다. 특히 자기공명장치(MRI)의 경우 국내업체들은 고전도 자석을 이용한 고자장 제품 판매에만 주력해 왔기 때문에 개방형 영구자석 시장은 외국제품이 독점해 왔다.
에이아이랩(대표 문인기,)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방형 영구자석 MRI 장비(제품명 Magfinder)를 개발, 그동안 전량 수입되던 저자장 MRI시장에 국산장비 바람을 일으킨 업체다. 저자장 MRI란 초전도체를 이용하는 고자장 장비와는 달리 장비의 위와 아래에 영구자석을 부착, 검사를 하는 장비를 말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은 초전류체를 식혀주기 위한 냉매 같은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따라서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구자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료와 같은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따라서 연간 1억6,000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주자석을 비롯한 코일, 전자기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필요부품의 90% 이상을 국산화해 30%이상의 원가절감에 성공했다.
더욱이 환자가 원통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석이 부착된 위와 아래, 그리고 지지대 부문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터져 있기 때문에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결합돼 매출효과로 연결됐다. 지난달말 현재 이미 올해 매출목표의 70%를 수주했고 연말까지 1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창업한 지 2년밖에 안된 회사로서는 기대이상의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 연말까지 제품의 응용범위를 시술용으로까지 확대해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으로 다양한 임상 응용제품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2005년 이후에는 국내시장을 40% 이상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 MRI 시장의 두 배 이상에 이르는 중국시장을 공략키 위해 베이징에서 개최된 국제의료기기전시회(CHINAMED 2002)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섰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 의료기기판매업체와 현지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이미 2000년 세계최대의 의료영상진단기기의 전시회인 북미방사선학회(RSNA)에서 제품을 선보여 개방형 MRI의 주요시장인 동남아, 남미, 중동 국가 등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고 올해말에는 CE규격 인증도 획득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에스랩은 지난해 2월 삼성전자 벤처사업팀에서 분사한 업체로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후원하는 제1회 국산의료기기기술개발경진대회에서 식약청장상을 수상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도 우량기술기업, 신개발 기술의 일등상품화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02)2291-6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