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연일 폭락..증시 계속 버틸까

환율이 연일 폭락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환율보다는 프로그램 매매 동향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기관 장세가 펼쳐지고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환율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수출주를 비롯한 증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19분 현재 5.03포인트(0.56%) 떨어진 880.39를 기록해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507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2억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쳤지만 기관의프로그램 매물이 740억원 쏟아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2천58억원 유입돼 주가지수가 1.01% 반등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천70원선마저 힘없이 무너졌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모습이다. 달러화 약세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경쟁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고 환율 하락이 물가 안정, 가계의 실질 구매력 향상, 내수 기업의 원자재 비용 경감 등에 따른내수 회복 효과도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정보기술(IT)주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자동차와 조선주는 낙폭이 큰모습이다. 현대차는 1%대, 현대미포조선은 7%대, 현대중공업은 4%대, STX조선은 2%대의 내림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지적하고 1천원선마저 위협받을 경우 내수 침체 속에서 국내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결국 경제 전반과 증시도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환차익 발생,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 기대 등 증시의수급 환경은 좋지만 환율 문제 때문에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지지선으로 생각하는 1천50원 이하로 떨어져 1천원선마저 불안해 질 경우에는 증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환율의 바닥이 어디인지 보다는 하락 속도가너무 가파른 점이 수출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해외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국내 증시는 환율 문제까지 겹쳐 조정의 폭이 더 깊을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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