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비롯해 멕시코 FTA 협상 재개 등 중남미 시장 거점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 대통령의 귀국길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주요20개국(G20) 멕시코회의에서 기대했던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멕시코회의에서 신흥국 리더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가교 역할을 소화해낸 점과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과 보호무역 저지조치(스탠드 스틸)의 1년 연장을 합의하는 데 앞장섰다는 점은 평가를 받지만 근본적인 유럽 위기에 대한 해법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귀국하자마자 주요 참모진에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위협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27일 당정 협의를 통해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경제성장률 등 큰 틀은 현행 목표치를 유지하고 세부 정책 사항에 대해서는 확장적인 경제운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노인복지 혜택 확대 등 복지정책의 예산을 늘리고,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시장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가뭄 피해에 따른 농촌지역 지원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귀국길에 주요 정치적 이슈도 편치만은 않다. 순방 기간에 발표된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 BBK 가짜 편지 등에 대한 후속논의도 청와대 내에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