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개방경제 아래서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국민이 중앙은행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한은의 자기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날 집행간부와 국실장,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5년 제2차 확대연석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부문과 그렇지 못한 부문간에 극명한 격차가 나타나고 국민생활면에서도 소득양극화와 사회공공재 부족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구조조정의 진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기업부문 소득이 연평균 35% 늘어난 반면 가계부문 소득증가율은 1.6%에 그쳤으며, 교육.의료.환경 등 공공재 공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질도 떨어지고 있고, 개인재산은 양적으로 증가했으나 부동산투기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후생가치는 낮아지는 등 소득의 절대수준과 관계없이 실질 생활수준의 후퇴, 다수 국민의 욕구불만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이 중앙은행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커지고 다양해져 경기.
실업.부동산시장 등 모든 경제현안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박총재는 설명했다.
그러나 개방경제에서 대외여건의 충격이 국내경기 회복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하는데 한계가 있고 가계부채조정, 보수적 기업경영등 국내 경제주체의 행태변화도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은은 직원 개개인의 인적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과 국익을 우선하면서좀 더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업무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