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중소ㆍ벤처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출자하는 6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전용펀드`가 하반기중 조성된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화촉진기금 지원규모가 확대되고 금리도 인하된다.
정보통신부는 진대제 장관 주재로 21일 오전 기간통신사업자 사장단과 긴급 회의를 열어 최근 IT 경기침체와 일부 통신업체의 경영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정책자금 지원규모 늘고 금리 내린다=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경영난에 직면한 상장 벤처기업들의 주식을 매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M&A펀드`가 하반기중 조성된다. 이 펀드에는 현재 정보화촉진기금의 여유자금 300억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 펀드에는 민간 자금도 유치, 총 6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게 정통부 복안이다.
이와함께 현재 업체당 1억~1,5000만원 수준인 우수신기술지정 지원사업규모를 2억~3원으로 늘리고, 산업경쟁력강화사업 지원규모도 기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20억~30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IT설비투자자금 금리 역시 5.33%에서 4.83%로 낮추는 한편 중소기업 정보보호 설비 투자지원금리도 연 5.33%에서 4.33%로 1%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특히 담보력이 부족한 유망 IT 중소ㆍ벤처기업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을 위해 기술담보대출 규모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정통부는 밝혔다.
투자조합 결성시 정부출자비율 역시 40%에서 50%로 상향조정, 정촉기금을 통한 투자조합 결성자금 공급도 늘린다.
올해 정촉기금의 출연사업비 1조298억원 가운데 75%인 7,789억원도 상반기중 집중 집행하는 한편 공공부문 IT투자 확대를 위해 634억원의 자금을 연내에 추가 투입한다.
이밖에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최저입찰제인 공공기관의 소프트웨어 구매계약 방식을 협상가격제로 바꾸는 등 제도적 보완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기간통신사업자, 현금구매비중 확대한다= KTㆍSK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들도 올해 투자금액 6조7,634억원 중 40.5%인 2조7,411억원을 중소 벤처기업으로부터 구매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KT의 경우 중기벤처 대상 전체 지원금액 중 52.1%인 6,126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입찰방식을 최저가 입찰 대신 협상계약제로 전환하는 한편, 어음결제비중을 줄여 대금의 50%는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또 SK텔레콤은 중기벤처 구매 비용 5,437억원의 45%인 2,447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키로 하는 한편 벤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90일)보다 짧은 60일짜리 어음을 발급키로 했다.
이밖에 KTF는 전체 지원금액 2,359억원의 55.5%를, LG텔레콤은 지원금액 903억원의 62.4%를 각각 상반기에 집행키로 했으며 데이콤과 파워콤은 상반기에 각각 154억원과 590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