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60년 만에 처음으로 2%대 밑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처럼 미 국채 값이 폭등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는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1%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1.97%까지 내려가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결국 전날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07%로 마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독일 국채(2.087%)와 영국 국채(2.432%) 수익률도 2%선에 근접하며 나란히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채시장에 돈이 몰리는 것은 한마디로 자금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FT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각한 사태로 접어들면서 유럽 내 일부 은행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가 완연한 내림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은행조차 불신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그나마 남은 투자 대상은 국채와 금뿐이라는 것이다.
서구 선진국들의 국채 금리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면서 이들 나라에서 일본과 비슷한 유형의 장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최대 펀드매니저 회사인 카미낙 제스티옹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국채 금리가 폭락하면서 경제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시작했다"며 "막대한 빚을 갚아야 하는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도 본격적인 저성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