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하반기 중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추가로 발행, 경상수지 흑자와 외자유치 등으로 시중에서 과잉 공급된 달러를 일부 흡수키로 했다.또 은행 등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조기상환을 유도하고 연불 수출과 해외 건설 확대 등을 통해 달러유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600억달러인 가용외환보유고가 연말까지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22일 『시중에 달러가 과잉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며 『과잉공급된 달러를 흡수하기 위해 조단위 이상「의미있는 규모」의 외평채를 추가 발행, 시중 외화를 흡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평채는 올해 8,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나 대부분 만기도래분을 흡수하기 위한 차환발행이다. 따라서 재경부측은 1조원 이상의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순증발행)해 시중의 외화를 흡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또 『가용외환보유고가 지난해 연말 500억달러에서 현재 600억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7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같이 가용외환보유고가 늘어나면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가용외환보유고 700억달러에 대비한 외환 수급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조동철(曺東徹)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엔·달러 환율 등 외환정책을 결정에는 외부요인이 많다』고 전제하고 『금리 하락에 따라 외환보유고유지비용이 크게 낮아져 외환보유고를 일부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외환시장의 큰 흐름을 막을 정도까지 외환보유고를 확대하면 거시경제의 다른 부분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며 외환정책에 대한 정부의 탄력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