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내곡동 땅 불끄기 나섰지만 곤혹

경호동 크기 대폭 축소 요청<br>서울시장 선거 우려 목소리 커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 부지' 파문에 대해 불 끄기에 나섰지만 곤혹스러움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땅값에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 명의와 대통령실 명의 땅값이 여전히 차이가 난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홍준표 대표는 12일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사저 자체는 대통령 사비로 짓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지만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경호동은 대폭 축소하도록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오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경원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내곡동 사건으로 승기를 잡기 힘들어졌다"고 우려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사저 내 경호동 크기를 줄이라고 한 데 대해 "불필요하게 땅을 샀다는 인식만 심어줄 뿐 비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당이 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내곡동 사저 땅에 대해 이씨가 싼값에 산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저는 (토지를 사들일 당시) 집이 얹어져 있었다"며 "(이미 철거된 건물과) 임야를 빼면 (이시형씨 명의 땅과 경호실 명의 땅의 가격이)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씨가 구입한) 부지 가격은 건축물분의 공시가를 제외해도 여전히 대통령실이 사들인 동일 지번 땅값의 38% 수준으로 턱없이 낮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저 규모를) 줄이고 대통령 명의로 옮긴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수범해야 할 대통령과 아들이 위법행위를 하고 거래를 왜곡시켰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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