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왕이 열람하던 서적 7월 중순 일반 공개

145년만에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br>왕실·국가행사 기록 의궤 297권<br>국립중앙博 소장… 특별전 개최

외규장각 도서 표지

외규장각 도서 가운데 '영조, 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의 한 장면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는 어떤 책들이며, 어떻게 국민들과 만나게 될까. 외규장각은 1782년 정조 임금이 규장각의 분관 격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왕실 도서관이며 소장 서적들은 왕실 관련 책자들이었다. 그러나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해 외규장각에 있던 왕실 서적 일부를 약탈하고 나머지는 불태웠다. 사라진 줄 알았던 외규장각 도서는 197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됐다. 총 191종 297권이었고 조선왕실과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기록한 의궤(儀軌)임이 확인됐다. 297책은 대부분 왕이 열람하는 어람(御覽)용 서적이다. 임금을 위한 책답게 최고급 종이에 당대 최고급 인물들이 해서체로 정성껏 기록했다. 표지에는 붉은 비단을 둘러 왕실의 권위를 드러냈고 실끈이 아닌 고급 놋쇠로 책묶음을 마련했다. 이처럼 최고급 재료로 제작돼 의궤는 수백 년이 지나도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는 297권 중 296권이다. 다른 한 권은 '휘경원원소도감의궤'로 앞서 1993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방한 당시 반환을 약속해 돌려받았으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반환'이라는 표현 대신 영구적인 '대여' 형식으로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게 된다. 이전 소장처인 파리국립도서관(BNF)과의 협의 사항이다. 박물관 측은 도서 반환 절차에 대한 운송, 보관과 향후 활용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중 실무대표단을 프랑스에 파견할 예정이다. 양측의 기술적 협의 후 책을 스캔해 저장하는 디지털 작업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3월부터 실제 반환이 진행된다. 박물관 측은 6월께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열고 7월 중순 '해외 문화재 특별전' 형식으로 이 중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왕이 보던 책을 일반 국민들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반환을 계기로 조선의궤류 도서에 대한 전문 연구도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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