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트화 등 동남아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현지 수출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등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해 하반기 주력시장을 동남아로 정해놓은 상태여서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태국 바트화 등 동남아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현지 수입수요도 감소, 대동남아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현지 수입업체의 대금결제 지연과 환차손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 요구 ▲현지은행의 LC(신용장) 개설요건 강화 ▲현지 수입업체 부도로 인한 결제대금의 미회수 ▲LC개설 후 물품인수 거절 등 갖가지 사례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태국의 경우 최근 국내업체에 플랜트수출 납기 및 건설공사를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번 통화위기로 인한 수출감소 효과가 무역수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4개국에 대한 수출액은 작년말 기준 1백20억달러로 전체수출의 9.2%를 차지했다.<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