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LCD규격 통일하자"

6·7세대 라인 표준화 LG와 기술주도권 펼듯세계 중대형 LCD(액정표시장차) 업계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LCD 제품의 규격 표준화를 놓고 다시 대립하고 있다.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부분 사장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포럼인 'EDF(Electronic Display Forum) 2002'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앞으로 TFT-LCD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업계 표준화와 원가절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용덕 삼성전자 LCD기획부장은 이와 관련, "업체간 추구 모델을 달리하고 있는 제품 사이즈와 5세대 유리기판 등에서 경쟁 업체들이 공생전략을 펴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LCD업체들은 현재 5세대 라인의 유리기판 사이즈에서 삼성은 1,100x1,250mm을, LG는 1,000x1,200mm을, 제품사이즈에선 삼성이 17인치를, LG가 15ㆍ18인치를 각각 추구하는 등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LG필립스LCD는 삼성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제품 표준화는 이미 LG가 제안을 했던 것"이라며 "삼성이 각사마다 전략 제품이 다르다고 거부했던 터에 공장 가동을 앞둔 지금에 와서 표준화를 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두 기업은 지난해초에도 당시 구덕모LG필립스 부사장이 5세대 라인의 규격(1,000x1,200mm) 표준화를 제안한데 대해 삼성이 거부하면서 생긴 감정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5세대 라인의 가동이 임박한 시점에 규격 표준화를 내걸고 나선 배경에 주목하면서도, 삼성측이 내놓은 표준화 제안에 대한 LG측의 대응에 따라선 업계내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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