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식량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의 쌀 수입은 1961년 49만톤에서 2010년에는 1,000만톤으로 무려 21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아프리카 도시인구가 현재 38%에서 2030년에는 48%까지 크게 늘것으로 보여 쌀수입은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경우 일단 식량 생산량을 늘리는게 급선무다. 아프리카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 카파시(KAFACI)'다. 농진청을 중심으로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카파시는 현재 18개 나라가 참가해 지역 맞춤형 농업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농진청은 특히 벼와 옥수수 생산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벼가 옥수수 다음으로 제2식량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2012부터 아프리카에서 생산성이 높은 벼 품종 개발에 나섰다"며 "한국에서 생산성이 높은 벼에 아프리카 토종 벼를 교잡해서 생산성 높은 벼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작업에는 카메룬·콩고민주공화국·세네갈 등 3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또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가나·케냐·말라위·나이지리아·수단·우간다·탄자니아·말리 등 8개 나라도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빌 게이츠 재단이 설립한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과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추진중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약(꽃가루)배양 기술로 육성한 206종을 가나 등 11개 국가에서 수량성 등 작물을 시험한 결과 케냐와 카메룬에서 ha당 12톤 이상의 정조 수량을 나타내는 우수 계통을 찾아 육성 중"이라고 말했다. 벼 질병 퇴치도 주력 사업중 하나다. 농진청은 아프리카에만 발생하는 '벼누렁얼눌룩바이러스병'에 강한 벼 품종을 찾아냈다. 우리나라 벼 품종인 '밀양23호'와 아프리카 토종 벼를 교잡한 결과 저항성이 강한 벼가 탄생했다.
벼와 함께 아프리카 주식인 옥수수 생산 증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진청이 우간다에 아플라톡신 분석 기술을 전수하면서 아플라톡신 저감 옥수수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품종은 옥수수의 국가품종으로 2014년 등록됐다. 아플라톡신은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소로 사람에게 생리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왔었다.
이양호 농진청장은 "올해 카파시 중요사업으로 기초과학, 식량작물, 원예, 축산, 농촌지도 등 45개 프로그램에 12개 과제를 수행중"이라며 " 권역별 농업 현안 해결을 통해 한국 농업의 위상을 높이고 농업기술 리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