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치약 시절의 LG화학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세계최초로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약승인을 기다리는 생명공학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퀴놀론계 항생제의 경우 FDA로부터 신약승인을 얻으면 향후 20년동안 로열티와 원료 독점공급권, 동남아 시장 판매권등으로 적어도 1조5,0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게 된다.
LG화학은 매년 1개이상의 신약개발 후보를 발굴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미 기술수출에 성공한 항응혈제와 항바이러스제는 물론 상업생산에 나선 인간성장 호르몬 「유트로핀」, 간염백신 「인터맥스알파」, 백혈구증가제 「류코센」, 젖소산유촉진제 「부스틴」, 신물질 농약 「피안커」와 「가디안」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LG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생명공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석유화학부문의 비중이 워낙 큰 탓이다. 그러나 2003년께는 매출의 4분의 1 정도를 생명공학을 비롯한 신업종이 차지하게 된다.
LG화학이 지닌 강점은 생명공학 투자를 일찌감치 결정하고 과감히 투자해왔다는 것. 지난 80년부터 생명공학 부문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가 바로 퀴놀론계 항생제를 비롯한 여러 신물질이었다는게 LG화학의 설명이다.
세계 일류제품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거나 세계 최고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다거나 세계 시장의 과반수이상을 차지한다는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따라 LG화학은 신약부문에서는 항감염제, 항암제, 심장순환계 부문에 연구력을 집중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20여년간 생명공학분야에 투자한 결실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며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