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ㆍ벤처기업 전문 시장인 코넥스시장이 개장 한 달을 맞았지만 지정자문인으로 참여한 증권사들의 새로운 기업분석리포트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초기 코넥스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히 거래하고 있지만 기업정보를 알 수 없어 투자자간 정보비대칭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온 코넥스시장을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는 6개에 불과하다. 개장 첫 날 지정자문인인 신한금융투자가 3개, 우리투자증권이 1개를 내놨고 지정자문인이 아닌 동양증권도 2개의 리포트를 발행했다. 이제까지 나온 리포트 가운데 코넥스 상장기업을 분석한 리포트는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하이로닉ㆍ태양기계ㆍ아진엑스텍 3건 뿐이다. 그마나 나온 리포트들 가운데 절반이 단순한 코넥스시장 소개자료다.
코넥스시장은 기관투자자가 성장성이 큰 유망기업에 장기투자를 할 목적으로 개설됐다. 하지만 거래 한 달간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투자자의 투자비율이 높았다.
지난 한 달 코넥스시장 누적거래대금 100억6,536만원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59억7,459만원을 거래해 전체거래에서 59.35%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33억329만원을 거래해 32.81%를 거래하는데 그쳤다. 또 이날은 개장 후 처음으로 외국인투자자가 1억1,000만원을 매수하며 시장에 첫 발을 담갔지만, 현재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는 분석 리포트는 전무한 상황이다.
기업분석 정보가 부족해 주요 기관투자자인 운용사들도 코넥스시장에 뛰어들기를 꺼리고 있다. 현재 500억원규모로 만들어진 코넥스전용펀드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상장된 21개 종목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하지만 어느 종목이 유망한지 애매하다”라며 “투자는 성과와 직결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분석해 시간을 길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석리포트가 나오지 않는 것은 지정자문인인 증권사 안에서 코넥스시장을 담당하는 기업금융(IB)팀과 리포트를 쓰는 리서치센터 간의 소통 부족 때문이다.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입장에서는 법인영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코넥스기업 분석을 꺼리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코넥스기업 지정자문인 업무 담당자는 “한 개의 기업분석에 들어가는 시간은 코넥스나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나 다 똑같기 때문에 굳이 돈이 안 되는 코넥스기업을 분석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라며 “또 가격위험이 있는 코넥스기업에 적정가격을 내놓아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지천삼 거래소 신시장운영팀장은 “지정자문인 증권사들 사이에서 업무가 섹터별로 나눠져 있는데다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해 리포트를 낼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기관들도 늘어나는 개인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앞으로 리포트를 많이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