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가 리포트] 미 대기업 CEO 급여 2000년이후 하락세

평균 가계소득의 350배서 2010년 200배로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으면서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엄청난 보수는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다. 지난해 뉴욕 월가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져나갔던 '월가 점령 시위'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경기에도 상관없이 미국 대기업들의 CEO 보수는 계속 올라만 간다는 일반론은 잘못된 것이며 CEO들의 보수는 2000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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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한 스티븐 캐플란 시카고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소속 기업 CEO들의 평균 급여는 1,000만 달러에 달하고, 세금을 제한 순 수입은 850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미국 가계 소득의 200배에 달한다. 그러나 CEO의 수입과 가계소득의 비율은 지난 2000년 350배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CEO들의 상대적 수입은 46% 감소했다는 것이 캐플란 교수의 설명이다.

캐플란 교수는 일반적인 상식에 비해 CEO의 보수가 많지 않은 이유로 처음 계약 때 나온 보수와 실제 실현된 보수의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CEO 보수의 많은 부분이 스톡옵션으로 책정되는 데,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면 주가가 하락해 결과적으로 CEO들의 보수 역시 줄어들 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 등 S&P 500에 속하지 않는 금융기업 CEO들의 수입이 훨씬 더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25개 상위 헤지펀드 운용자들의 수입은 S&P 500기업 전체 CEO들의 수입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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