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베트남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베트남은 백라이트유닛(BLU)에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터치스크린패널(TSP) 및 센서에 이르기까지 LCD 관련 부품을 모두 아우르는 주력 생산기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국내 최초로 소형 BLU를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력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고객밀착형 생산 시스템을 결합해 파인텍을 세계적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다음 달 1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파인텍의 강원일(49·사진)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파인텍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모바일 디스플레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파인텍은 휴대폰에 탑재되는 BLU와 LCD, 터치스크린모듈(TSM), TSP 센서 등 디스플레이 부품을 설계·제작하는 기업이다. 회사의 주력 사업군인 BLU는 자체 발광 능력이 없는 LCD 패널 후면에 빛을 쏴 선명한 색상을 내도록 돕는 보조 광원체로 빛을 얼마나 균일하면서도 밝게 조정할 수 있느냐가 핵심 기술이다. 강 대표는 BLU 기술의 국산화에 매달린 끝에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던 휴대폰용 소형 BLU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파인텍은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주요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강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파인텍은 2009년 중국 톈진을 시작으로 2011년 광둥성 둥관에 이어 지난해에는 옌타이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2013년에는 동종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에서 디스플레이 모듈 관련 부품을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종합 생산기지로 구축한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강 대표는 "베트남은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3분의1 수준에 불과한데다 직원들의 이직률도 낮고 정부 지원도 뒷받침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며 "현재 전체 물량의 60~70%에 달하는 베트남 생산 비중을 앞으로 더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내다본 강 대표의 한발 앞선 투자는 사업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인텍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휴대폰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나머지 전자 계열사들도 잇따라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그는 "최근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자체 휴대폰 브랜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베트남을 기존 시장은 물론 급성장하는 동남아 지역까지 책임질 수 있는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신규 고객 발굴을 통한 공급처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특정 고객사에 의존한 매출구조로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파인텍은 중국 BOE에 대한 공급을 확대해 BLU 기준으로 지난해 3% 수준이던 BOE 매출 비중이 올 1·4분기 28%까지 늘었다.
강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은 스마트폰의 대형화와 교체 수요, 신흥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올해에도 지난해 실적을 월등히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인텍은 오는 28~29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4~5일 공모청약을 거쳐 14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예정가는 9,000~1만500원이며 총 모집금액은 95억9,000만~111억8,900만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