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의 허브로 개발 콘셉트가 짜여진 인천 청라지구가 당초 목표로 했던 투자유치는 이뤄지지 않은 채, 아파트만 들어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다. 2007년 11월 첫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당시 국제금융지구로 개발된다는 기대감에 '청라 신드롬'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청라지구. 하지만 현재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분양 당시 장담했던 개발 계획은 단 한 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입주자 2,000여 가구는 아파트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해지 소송을 낸데 이어 사업시행자인 LH와 인천시를 상대로 '개발계획 원안 추진' 집회까지 열며 연일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초 청라지구는 국제금융단지, 국제업무단지, 로봇랜드, 시티타워 등을 조성해 국제금융의 허브도시로 조성한다는 콘셉트로 시작됐다.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8만1,000㎡ 부지의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공모 심의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127만㎡ 부지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국제업무지구타운은 P 컨소시엄으로 사업시행자가 지정돼 2010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LH와 P컨소시엄간의 사업에 계획에 대한 이견조정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봇랜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당초 사업계획과는 무관하게 로봇랜드 부지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현물 출자한 후 공사채를 발행해 검단신도시 토지보상으로 사용했다. 시는 재원조달이 어려워지자 이런저런 핑게를 대면서 아직 개발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H와 인천시는 청라지구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정직하게 입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당장 추진이 가능한 사업부터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