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 아파트 전세장만 내달 이후로

올들어 크게 오르던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값이 한 풀 꺾이고 있다.전세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과 일산·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거래도 뜸해지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최근 보름새 실거래가격이 500만 이상 떨어진 채, 호가만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더 이상 전세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지난 한달 동안 올봄 전세수요자들의 대부분이 아파트를 구한 상태여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평형과 지역에 따라 IMF체제 이전 가격의 90%선까지 전세값이 회복된 상태여서 추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전세값이 크게 오른 것은 직장의 인사이동, 자녀들의 학교 개학 등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까닭이다. 집주인들이 전세값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전세매물을 거둬들인 것도 가격 상승에 한 몫했다. 이 때문에 철회된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올 3월께부터 전세값이 전반적으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세가 동향=지난 연말부터 전세값이 크게 올랐던 서울 강남·서초구 일대와 일산·분당신도시에서 실거래가와 호가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 호가만 강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어 지역에 따라 전세값이 소폭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산 강촌마을 라이프32평형 전세가는 지난해 12월 5,500만~6,000만원에서 올 1월 7,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월 중순들어 7,000만원에 나온 매물은 거래가 되지 않고 6,500만원선에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강촌우방 48평형도 호가만 1억원일 뿐 9,000만원선에서 실거래가격이 형성돼 있다. 태양부동산 이경춘실장은 『전세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호가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거래가는 500만~1,000만원 정도 호가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지역은 여전히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수요 역시 줄어든데다 지난 한달동안 전세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일부지역에서는 전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동 까치신원 60평형은 이달 중순들어 500만원 하락한 1억1,500만~1억3,000만원선에 전세거래되고 있으며 정자동 라이프47평형도 500만원 이상 전세값이 떨어졌다. 서울지역도 비슷하다. 대치동 은마34평형은 전세시세가 8,500만~9,500만원이지만 최근 8,500만원 이하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목동과 압구정동, 수서 등 올들어 전세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곳에서 전세값이 「일단멈춤」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세아파트 마련전략=부동산전문가들은 전세기간 만료, 직장이전 등 급한 상황이 아니면 3월 이후로 전세아파트 마련을 미루도록 권하고 있다. 현재의 전세시세가 최고 수준이며 2~3개월 정도 여유를 가지면 보다 싼 값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은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