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고객 신뢰 회복·글로벌화로 시장에 활기 불어 넣는다

■ 증권사 CEO 신년사로 본 2014 경영키워드

성과만 급급하면 다 잃어… 리스크 관리 총체적 점검

국내시장 이미 포화상태… 해외신시장 개척에 주력


"청마(靑馬)의 힘차고 역동적인 기운을 받아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아 신년 화두로 생동감 넘치는 주식시장을 꼽았다. 지난해 극심한 거래량 부진 속에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에 나서야만 했던 증권사들이 올해 생동감 넘치는 청마의 기운을 이어받아 주식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고객 신뢰 회복이다. 지난해 동양사태로 증권사들의 신뢰가 추락하면서 올해 경영키워드가 '고객 중심'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결국 투자자가 살아야 주식시장이 살고 주식시장이 살아야 증권사가 살 수 있다는 기본 명제로 돌아간 것이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고객수익률 중심의 프로세스 영업'을 정착시키고자 고객중심으로 직원의 평가보상제도를 개편하고 체계적인 고객 수익률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고객지원실을 신설하고 흩어져 있는 고객 관련 기능을 통합해 적극적인 고객중심경영 실천을 시작했다"며 "특히 업계에서 처음으로 지점과 직원의 평가지표에서 고객의 수익률을 프라이빗뱅킹(PB)평가와 보상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으며 상품 공급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고객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며 "최고의 금융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성공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회사의 비전이 모든 영업활동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객의 가치가 우선시된 후 내부 조직개편과 상품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익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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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역시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올해에도 선택과 집중, 스피드 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에 주력해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고객 신뢰 회복과 더불어 이미 포화상태에 빠져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CEO도 많았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혁신을 통한 차별화와 글로벌화로 살아남아 한 단계 도약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대형증권사들도 자산관리형 영업모델로 전환함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KTB투자증권 총괄 부회장도 "KTB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던 상품 개발로 금융투자 비즈니스의 판을 새로 짜야 한다"며 "특히 핵심 경쟁력을 지닌 부서를 중심으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수익을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새해를 맞아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통해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하는 CEO들도 눈에 띄었다.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은 물이 흘러나갈 때 구덩이를 만나면 구덩이에 물이 다 찬 후에야 비로소 물줄기가 앞으로 흘러나갈 수 있다는 의미의 '영과후진(盈科後進)'을 들며 "우리에게 모자란 부분을 빈틈없이 채운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면 '통합적 성장'이라는 우리의 비전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고사성어를 강조하면서 "올 한 해도 많은 변화와 난관이 예상됨에 따라 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스스로 도와야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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