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특히 걱정스럽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29조3,200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대비 20%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3·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어닝쇼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이다. 주요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는 5조6,600억원으로 지난해의 분기당 9조원과 비교하면 급전직하라 할 만하다.
기업들의 예상 성적표가 이런데 경제성장률이 나아질 리 없을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민간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데다 유럽 경제 부진,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DI 내부에서는 올 연간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인 3.7%를 0.1%포인트 안팎 밑돌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벌써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 경제성장률을 더 내렸다. 지난달 말 기준 10개 해외 IB들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3.7%로 전월 말의 3.8%보다 낮다.
한국 경제는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 덕분에 주식·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경제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안팎의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지혜롭게 대응하지 못하면 경기회복 불씨마저 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규제완화에 속도를 더 내서 기업 하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아주고 기업들은 투자와 혁신으로 답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