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대 총장후보, 서울대위기론 처방 제각각

진단은 같았지만 처방은 제각각이었다. 2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소강당. 2백여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2대 서울대 총장선거 2차 소견발표회에서 兪平根 인문대 학장과 崔松和 총장 직무대리, 宋相現 법대 교수, 金世源 사회대교수, 李基俊 공대 교수 등 후보로 나선 5명의 교수는 모두 `서울대 폐교론'이 나올정도로 서울대가 학교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처럼 추락한 서울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저마다 달랐다. 崔 총장직무대리는 "서울대가 국내에서만 우수대학으로 인정받을 뿐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는 등 `우물안 개구리'를 탈피하지 못한데서 위기가 시작됐다"며 "교수 개개인의 연구업적 향상을 통해 대학 전체의 연구 및 교육역량을 높이는 길만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라고 강조했다. 반면 법대 宋 교수는 "서울대가 당연히 떠맡아야할 소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울대 위기론이 퍼지게 됐다"며 "서울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술공동체로거듭나기 위해서는 `총장 지도력'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대 李 교수는 "교수들이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전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몇가지 학문분야를 하루빨리 육성하는 것만이서울대 무용론을 잠재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사회대 金 교수는 "사회적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특히대학본부가 제역할을 다하지 못한데서 서울대 폐교론이 비롯됐다"며 `대학본부 개편론'을 펼쳤다. 兪 학장은 "영재를 데려다가 제대로 교육을 못시켰기 때문에 서울대가 비난을받는 것"이라며 "사회의 모범이 되는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대학 개혁안을 만들어내면 자연스럽게 서울대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관악캠퍼스에 이어 연건캠퍼스에서 유세를 마친 뒤 21일 전임강사 이상 교수 1천4백84명이 2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연기명식 투표를 실시한다. 서울대는 만약 1차투표에서 과반수이상 득표자가 나올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통령에게 총장후보로 추천하며, 과반수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다음날인 22일상위 득표자 3명을 대상으로 한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단기명식 2차투표를 실시,1, 2위 득표자를 대통령에게 총장후보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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