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진한 실적에 신저가 종목 속출

이달 100개 늘어 163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 후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에서 신저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서 163개의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달(64종목)보다 100여개나 많은 것이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자동차가 연중 최저가로 떨어진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다음, STX조선해양 등도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저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주요국들의 정책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며 기업실적과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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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는 87건으로 상향조정 건수(69건)를 훨씬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 초까지는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모멘텀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의 경제정책이 다른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증시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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