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성기업 쇼크' 현대·기아차… 하루새 시총 4조 증발

유성기업 파업 해결 시기가 주가 관건<br>이번주 내 타결된다면 실적에 큰 피해 없을 듯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이 ‘유성기업 쇼크’로 하루 만에 4조2,192억원이나 증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멈추면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성기업 파업이 이번주 안에만 해결된다면 다음 달 특근 등으로 피해액을 줄일 수 있다며 자동차주들의 주가 하락폭이 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의 운송장비업종은 166.84포인트(5.11%) 떨어진 3,101.04포인트에 마쳤다. 개별 종목 별로는 현대차가 5.39% 급락한 22만8,000원에 마쳤다. 기아차는 4.69% 하락하며 6만9,100원까지 떨어졌고 쌍용차(-4.00%)도 하락했다. 현대모비스(-3.14%), 현대위아(-5.00%), 만도(-2.21%), 동양기전(-4.55%) 등도 나란히 떨어졌다. 완성차 업체들의 동반 하락은 유성기업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이어질 경우 현대ㆍ기아차(약 4만대)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생산 차질 물량은 총 5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 부품업체들 역시 완성차의 생산이 멈추면 납품을 제 때 할 수 없어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증시의 관심은 유성기업의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성기업의 파업이 이번 주 안에 해결이 된다면 현대차ㆍ기아차 등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이후 파업일수가 하루 늘어날 때 마다 현대차는 960억원, 기아차는 42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다음달 4일의 추가 특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주 안에만 해결이 되면 실적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루 손실 예상액을 감안했을 때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조원 넘게 증발한 것은 과도한 하락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업이 다음주에도 이어지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업체 전반의 실적 하락은 피할 수 없고 자동차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성기업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자동차 산업에 전반적으로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라며 “다만 노사합의가 이뤄질 경우 빠르게 정상화 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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