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사,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가속

LIG손보 콜센터 직접 운용 이어<br>대한생명 현지기업 인수 막바지<br>동부화재도 M&A 의지 내비쳐


국내 보험사들이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이 난립한 현지 보험사에 대한 구조조정 및 외국 기업 투자 촉진 차원에서 인수합병(M&A)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나서면서 국내 보험사의 현지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이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콜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자카르타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동부화재가 현지 손보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ㆍ메리츠화재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LIG손보는 외주 용역 형태였던 콜 센터를 지난 3월부터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는 영업 대상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서 현지인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한생명의 인도네시아 소형 생보사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동남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동부화재 등도 현지 업체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 M&A 붐이 물밑에서 일고 있다는 표현이 무리가 아닐 정도다.


이런 움직임은 그만큼 인도네시아 보험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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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4,000만명으로 광대한 시장이지만 보험료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명보험이 1%(2010년 말 기준), 손해보험은 0.5%에 불과하다. 한국이 각각 7.0%, 4.2%임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이 무궁무진함을 보여준다.

여기에 현지 금융 당국이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촉진 등을 위해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외국계 보험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야 한다. 외국계의 지분 보유도 최대 80%까지만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지 손보사만 80개사가 넘을 정도로 보험사가 난립하자 금융 당국이 오는 2014년 최소 자본금 요건을 130억원까지 올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되면 상당수 현지 보험사의 존립이 위태로워져 자연스럽게 M&A 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

국내 보험사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관계자는 "중국ㆍ베트남 등과 함께 성장 여력이 가장 뛰어난 시장이 바로 인도네시아"라며 "현지 규제도 외국계 보험사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향후 1~2년 사이 M&A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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