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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리복크로스핏센티넬 대표 "식스팩에 집착해서 운동하지 마세요"

국내 회원 2000명 피트니스센터 최근 삼성역에 업타운점 문 열어

몸짱 목표로 운동 땐 포기 쉬워져

남녀노소 운동법 '부트캠프' 개발

"2~5명 그룹서 놀듯이 체력 기르죠"

라클란 위너 리복크로스핏센티넬 대표가 서울 영동대로의 센티넬 업타운점에서 운동기구인 케틀벨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제변호사이자 스킨스쿠버·암벽등반·쿵후 등을 즐기는 스포츠광인 위너 대표는 "피트니스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권욱기자

레니게이드 로-팔굽혀펴기 자세로 시작해 양팔을 번갈아 들었다 내린다. 이때 팔은 옆구리에 붙이고 팔꿈치는 하늘을 향해야 한다.

에어 스쿼트-어깨 넓이로 발을 벌리고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 앉을 때 골반이 무릎 높이 아래까지 내려가야 하며 가슴은 정면 방향을 유지한다.

월 싯 홀드-벽에 머리 등 엉덩이를 붙이고 기마자세 유지. 다리 각도 90도를 지켜준다. 한 동작당 20초씩 연속으로 운동하며 세 동작을 마치면(1분) 30초 휴식. 5회 반복한다. /사진=권욱기자

"식스팩에 집착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외투만 벗어도 근육이 훤히 드러나는 라클랜 위너(38·호주) 리복크로스핏센티넬 대표는 "처음부터 '몸짱'이 되겠다는 목표로 운동할 경우 배에 식스팩이 안 생기면 건강관리를 쉽게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꾸준한 운동을 목표로 잡지만 이쯤이면 슬슬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 그래서 위너 대표를 만났다. 그가 지난 2012년 리복코리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창업한 피트니스센터는 최근 국내 회원 수 2,000명(5개 센터)을 돌파한 데 이어 26일 서울 삼성역점을 확장 개장(1,010㎡·305평)했다. 센티넬 삼성역 업타운점에서 만난 위너 대표는 "이렇게 빨리 자리 잡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에게 운동은 비즈니스인 동시에 생활이다. 통영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월드컵 2위 경력에 아마추어 복싱선수이면서 합기유술 검은 띠인 그는 매일 오전6시 명상과 45분간 수영으로 하루를 열고 저녁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센티넬에서 일반 회원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 대학(시드니대·뉴잉글랜드대) 시절에는 매일 오전5시 기상해 5㎞ 달리기와 매주 100㎞ 사이클·60㎞ 수영을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술·담배도 하지 않는 그는 "이게 내 인생"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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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대표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2004년. 런던 소더비·호주 정부 등에서 법조 경력을 쌓은 그는 국내 기업 법률 자문으로 한국을 찾았다. 일 때문에 온 것이었지만 한국 전통무예인 합기유술에 빠져 아예 눌러살게 됐다. 한양대 국제학부 국제법률 부문 초빙교수와 싱가포르 법무부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했고 현재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며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관련 기업도 운영하고 있다.

위너 대표는 한국 특유의 '끼리끼리 문화'에서 센티넬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한국은 싱가포르·일본·중국·태국과는 뭔가 다른 게 있어요. 뜻만 맞으면 모르는 사람과도 잘 뭉치는 끼리끼리 놀이문화, 동호회 문화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그룹별 운동으로 협동과 경쟁을 유도하고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게 센티넬의 핵심이다. 지향점은 체격보다 체력 보강. 체력에 몰두하는 동안 체격은 자연스럽게 갖춰진다는 생각에서다. 위너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사무직들 중 한국의 회사원들이 가장 오래 열심히 일한다. 센티넬은 사무실에 앉아서만 일하는 직장인들이 일을 더 오랫동안 잘하게 하기 위한 운동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보기 좋게 특정 근육만 키우는 운동은 권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어야 하는 주부들이 더 편하게 시장을 보고, 종일 아기를 안아야 하는 엄마들이 더 수월하게 아기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죠. 온몸운동을 통해 일상이 더 활기차지는 게 센티넬의 효과입니다."

미국에서 탄생한 크로스핏은 경찰·소방관들의 훈련에서 유래됐다. 맨몸이나 기구를 이용한 여러 방식의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결합해 근력·심폐지구력·유연성 등을 키워준다. 하지만 강도가 높아 운동깨나 하는 사람이 아니면 버거운 면이 있다. 뉴욕에 머물 때 크로스핏을 처음 접한 위너 대표는 남녀노소 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부트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센티넬에 도입했다. 훈련소라는 뜻인데 덤벨·케틀벨·짐볼·나무상자, 노젓기 머신 등을 이용하고 20분에 한 번씩 쉬는 비교적 가벼운 운동이다. 한 명의 코치가 2명 이상으로 짜인 그룹을 맞춤 지도하며 놀듯이 대화하고 웃는 가운데 체력을 기를 수 있어 포기에 대한 유혹이 덜하다. 센티넬이라는 이름은 위너 대표가 어릴 적 그의 삼촌이 벌였던 요트 사업 '센티넬 세일링'에서 따왔다. "센티넬은 파수꾼이라는 뜻이에요. 우리는 고객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인 셈이죠."

센티넬은 지난 연말에는 요가와 클럽 문화를 접목한 '요가 파티'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올해부터는 요가와 크로스핏·부트캠프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작심삼일인 사람들이 많다고요? 운동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죠. 단기간에 몸을 만드는 도구가 아닌 인생의 여정(journey)으로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나가야 합니다." ·사진=권욱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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