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지주 "외환銀 인수해도 인력감축 없을 것"

문 닫는 수 만큼 다른 지역에 지점 신설 예정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후 기존 지점 중 하나은행과 겹치는 지점은 폐쇄하되 문을 닫는 수만큼의 지점을 타 지역에 신설할 예정이다. 폐쇄 및 신설지점은 각각 30여곳 정도로 추산된다. 신설비용은 지점당 약 20억~30억원 정도 소요돼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기존 중복지점 폐쇄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있어 서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 새로 지점을 신설하겠다는 것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폐쇄 지점의 인력은 새로 신설되는 지점 등으로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지점 수는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할 때 해외 27곳(법인ㆍ사무소 포함), 국내 353곳이며 임직원 수는 5,927명(비정규직 제외)에 달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2월 말 현재 국내 지점은 648곳, 해외지점은 9곳(법인 포함)이며 임직원 수는 9,282명에 이른다. 이처럼 총 지점 수와 인력 규모면에서 하나은행의 덩치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두 은행 합병시에는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후 합병하지 않고 각각의 은행을 독립 경영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당장의 구조조정 필요성은 없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도 최소한 자신의 임기 중에는 두 은행의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하나지주로서는 금융위원회가 향후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경우 곧바로 인력감축 문제로 외환은행 노조와 충돌할 우려는 적어 보인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 그러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간 임금체계와 복리후생 체계의 차이로 인해 양측의 형평성을 맞춰주는 과정에서 '임금 하향조정 불가'를 고수하는 외환은행 노조 측과의 갈등 소지는 남아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