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野 지경위원장에 UAE 동행 요청했다 거절당해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에게 오는 12~14일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방문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상의한 뒤 동행에 응할 수 없다고 이 대통령의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초당적 동행 제안은 UAE와의 성공적인 에너지사업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민주당 UAE 원전수주 이면계약 의혹 진상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정황상 현재까지 원전수주 본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본계약 미체결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동행시 정치적 의미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제안에 박 원내대표는 정부ㆍ여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와 영수회담 무산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고, 이에 동행여부를 심사숙고하던 김 위원장은 박 원내대표와 상의한 뒤 거절한다는 입장을 최종 통보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적인 사안인 만큼 같이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모양새가 자연스럽지 않아 부득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으로부터 "나를 믿고 통과시켜달라"는 전화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보고서 채택은 거부하면서도 "국회를 중시하는 대통령의 이런 태도와 인식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에는 국회 한ㆍ몽골친선협회장인 정장선 당시 지경위원장(민주당)에게 몽골 특사를, 같은 해 12월에는 당시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인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과 우윤근 민주당 의원에게 콜롬비아ㆍ파라과이 특사를 요청했으나 정 위원장과 우 의원이 각각 거절해 무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