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디어 기업 성공 열쇠는 콘텐츠 중심 경쟁력이 관건 “국내 미디어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7일‘글로벌 미디어 기업 육성책’이라는 주제로 언론학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참석한 김성철(사진) 고려대 교수는 한국 미디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의 성공 포인트를 이같이 말했다. 한국 방송 산업이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까닭은 국내 방송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근접해 있고 또 미국, 유럽연합, 칠레 등 FTA를 맺으면서 미디어 산업의 개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란게 그의 지적이다. 김교수는 “그동안 미디어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아시아 지역에 제한돼 왔으며, 진출 유형도 프로그램 라이선스 수출로 집중돼 있는 초보수준”이라면서 “기본적인 수출을 넘어 프로그램의 기획ㆍ제작ㆍ배급의 전단계에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특히 콘텐츠 투자규모가 연간 1.9조원에 불과해(2005년 기준 미국은 15.9조원)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킬러 콘텐츠 생산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방송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제반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국내 미디어 기업간 인수합병을 막는 규제 제도 개선”이라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해 자생적으로 커갈 수 있도록 현재의 칸막이형 사전규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권영선 KAIST교수, 김재철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 이문행 수원대 교수, 임성원 케이블협회 팀장, 변상호 호서대 교수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