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호암(湖巖)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생가에 무자년(戊子年) 새해 첫날인 1일 부자 기운을 받기 위한 관광객들의 방문이 잇따라 화제다.
지난해 11월19일 호암 타계 20주기를 맞아 완전 개방된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 위치한 생가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산행이나 해맞이 행사를 마치고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았다.
방문객들은 이날 생가 안채에 선 중심기둥을 쓰다듬거나 직접 안기도 했으며 집 주변 바위 등에 손을 대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부자 기(氣)를 받았다.
호암의 생가는 전체 1,861㎡에 안채(52.04㎡), 사랑채(46.8㎡), 대문채(22.19㎡), 창고(62.59㎡)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맞이 행사 후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다는 김모(48ㆍ포항시 대흥동)씨는 “생각했던 대로 집터가 좋은 것 같다“며 “새해 첫날 이 같은 좋은 곳을 보니 올해는 뭔가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생가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나 단체 관광객, 풍수지리가 등도 찾아 생가 안팎을 꼼꼼하게 둘러보기도 했다.
의령군 해설사 정종규(69)씨는 “관광객들이 어떻게 호암 선생이 이곳에서 태어나 부자가 됐는지, 부자 기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장 많이 묻는데 풍수지리를 통해 본 명당 자리를 단골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무형 관리소장은 “생가가 전면 개방한 지 40일 만에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관심 있게 찾고 있다”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생가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