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하이닉스 '인텔 훈풍'에 훨훨

"PC·반도체 호조 기대" 52주 신고가 또 경신<br>"IT 관련주 강세 행진 내달까지는 이어질것"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인텔의 깜짝실적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인텔이 지난해 4·4분기 중 PC 판매 확대 등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도 크게 탄력을 받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PC시장의 호조에 따라 D램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이들 종목의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 효과에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도 들썩=15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만5,000원(1.81%) 상승한 84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4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84만1,000원)를 불과 7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ㆍ메릴린치ㆍUBSㆍDSK 등 외국계 증권사의 매매창구를 중심으로 러브콜이 이어졌다. 하이닉스도 전거래일보다 650원(2.55%) 오른 2만6,100원으로 끝마치며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2만6,700원까지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은 14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인텔의 지난 해 4·4분기 순이익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4·4분기 순이익은 23억달러, 주당 순이익 40센트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텔의 실적 발표가 PC시장과 반도체시장이 여전히 호황 상태에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PC 관련 매출 증가는 PC의 주요 부품인 D램을 공급하는 국내 반도체업체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올 한 해 글로벌 PC시장이 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보기술(IT) 관련주 강세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대다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IT 관련주들의 강세가 적어도 오는 2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DDR3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DDR2에 비해 DDR3는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후발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며 "2월 중국의 춘제 이후 글로벌 PC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때까지 반도체 가격과 반도체업체의 주가 모두 상승 커브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지금은 계절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여야 하지만 경쟁업체들이 DDR2에서 DDR3로 공정 전환을 마무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D램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21일,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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