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임원들 현장서 일하라"

2012 임원세미나, “체질 개선해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 이뤄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임원 110명 전원에게 갤럭시탭을 지급했다. 현장 경영에 나서라는 의미다.

한진그룹은 30일 인천시 운서동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위기 대응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1박2일 일정으로 개최한 2012년 그룹 임원세미나에서 조 회장이 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탭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임원들이 언제든지 정보를 활용하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라는 조 회장에 의지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동안 회사에 대한 사항은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사항은 지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향후 종이와 펜이 없는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임원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갤럭시 탭을 이용해 페이퍼리스 보고 및 회의, 사내 그룹웨어 접속을 통한 소통 및 업무 모니터링 등 현장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 회장은 아이폰이 국내 첫 도입될 당시 아이폰으로 임직원에게 메일을 발송하고 안드로이드 제품도 이용하는 등 스스로 IT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종이 기반의 업무는 물리적인 제한이 있는 만큼 비용절감과 함께 빠르게 바뀌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스마트북을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조 회장은 실제 이날 회의에서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현장을 직접 나가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해외 지점장들은 고객을 설득시키고 문제가 있다면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본적인 영어 능력 이외에도 현지 언어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임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12년은 유럽 재정위기, 중동 정세, 국내 정치 변화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극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관리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손자의 시계(始計) 제1편’을 인용해 지혜(智), 믿음(信), 자비로움(仁), 용기(勇), 엄격함(嚴) 등의 덕목을 지닐 것을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시계 1편은 왕과 장수가 결심을 할 때 필요한 덕목 등을 설명한 것으로 지혜와 믿음, 자비로움, 용기, 엄격함을 갖추고 구성원들에게 열정을 일으키는 것을 장수의 역할로 설명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올해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여 흑자를 구현하도록 하자”면서 “어떠한 조건에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