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주 G20 재무회의] 금리인상 압박 높아질듯

■ 금리 전망은<br>한은총재 "통화정책 불확실성 줄어"


주요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내세운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주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에 대한 합의로 환율 문제와 글로벌 불균형을 둘러싼 대립각이 줄었다"며 "과거에 비해서는 통화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다음달 금통위에서 바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원화가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거시경제 불안요인으로 대두될 경우에는 금리 인상 카드를 바로 꺼내들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여기다 '시장결정적 환율정책'이라는 합의안에 따라 G20 정상회의 전에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도 자유롭지 못한 점도 통화 당국으로서는 난감한 부문이다. 김 총재는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의 의미에 대해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면서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게 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목표치의 구체화 등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경우 원화 절상의 필요성에 따라 금리를 움직일 수도 있다. 중국의 경우 기가 막힌 타이밍에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내놓으며 미국의 환율공격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눈치 보기가 이어지며 단기적인 출렁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금리가 사상 최저라는 부담과 함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화 유ㆍ출입 규제안이 거론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G20에서의 환율 논의가 국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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