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아파트와 단독주택 부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3.3㎡당 최고 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수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일부 단독주택 부지는 사실상 프리미엄 없이 분양가 상태로도 매물이 쌓여 있다. 22일 판교신도시 인근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오는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판교 현대힐스테이트의 경우 142㎡형이 최근 10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7월 입주를 앞둔 동판교 금호어울림은 142㎡형 매물 중 가장 저렴한 물건이 11억원을 넘는다. 이들 중대형 물량은 계약 후 3년 뒤에 거래가 가능한 만큼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올 경우 오히려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또 계약 후 5년 뒤에 매매가 가능한 중소형 물량의 경우 현재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지방 이주와 해외 이주 등의 사유로 거래가 가능한 물건을 기다리는 대기 매수세가 몰려 있는 상태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중소형 물량 중 110㎡형은 7억원 정도에 살 수 있지만 합법적인 거래 가능 물량이 적어 대기자들의 전화번호만 받아놓고 있다”며 “중대형은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매수자들이 몰려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독주택 부지의 인기는 싸늘하게 식은 지 오래다. 한때 프리미엄만도 2억~3억원을 웃돌던 경부고속도로 인근의 E 12ㆍ13블록의 경우 대지 231㎡의 분양가격(5억7,000만~5억8,000만원)에 2,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만 얹어진 채 매물로 나와 있다. 불과 1년여 만에 2억~3억원에 달하던 프리미엄이 사라져버렸다. 인근의 또 다른 중개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아파트 쪽으로만 옮아가고 있다”며 “결국 전매 1회가 가능한 단독주택 부지 분양자들은 분양대금에 이자만 얹어 매물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독주택 부지 중 금토산 공원을 뒤로 하고 있는 일부 블록(5-2블록)의 경우 한때 프리미엄이 3억~4억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2억원선 내외로 내려간 상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결국 매수세가 다시 단독주택 부지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