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회의원 당선인들 '상임위 쟁탈전'

'민원해결형' '전문가형'등 논리도 다양

오는 30일 18대 국회 임기 개시를 앞두고 새 국회의원 당선인들 사이에서 ‘상임위 쟁탈전’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5일 각 정당에 따르면 당선인들이 18대 국회에서 희망 상임위를 배정받기 위해 ‘자신만의 논리’까지 개발해가며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상임위 구성의 실권을 가지고 있는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내정자에게 벌써부터 각종 ‘민원’과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합민주당 당선인들도 주변에 희망을 피력하며 ‘로비’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당선인들이 상임위 배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원내 활동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상임위 활동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고 차기 총선에서 당선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상임위를 배정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당선인들의 유형은 ‘지역 민원 해결형’ ‘경력 관리형’ ‘소신ㆍ전문가형’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지역 민원 해결형’은 지역구 내 숙원사업을 풀기 위해 반드시 특정 상임위를 가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이방호 사무총장이나 박형준 의원 등 ‘실세’라 불리던 인사들이 패한 것은 지역구 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 유형으로는 대구 동을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인 K-2 비행장 이전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국방위)과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을 지역구로 둬 지역민들의 농업 관련 민원 해소의 필요성이 있는 정세균 민주당 의원(농해수위) 등이 거론된다. ‘경력 관리형’은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생각해 해당 상임위를 희망하는 경우다. 특히 ‘대망’을 가진 정치인들의 경우 국정 전반에 대한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상임위나 국가 경영에 중요한 관련 상임위를 희망하고 있다. 차기 대권 도전이 예상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보건복지위)와 ‘국가 경영’의 포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국방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소신형ㆍ전문가형’은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거나 17대 국회 당시 해오던 상임위를 유지하면서 전문성을 갖겠다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외교통을 자처하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통외통위)은 전문가형, 경제 문제 대안 찾기를 추구하는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가칭 ‘기획재정위원회’)은 소신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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