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6월 24일] 전시·회의산업 지원체계 정비부터

정부가 내놓은 전시ㆍ회의산업 육성방안은 고부가가치산업인 전시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5년까지 수도권의 COEX와 킨텍스, 송도 컨벤시아를 삼각축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동북아 전시ㆍ회의산업의 중심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한 외국 바이어 및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범국가적 통합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를 통해 600억달러의 수출효과와 함께 지난해 56만명이었던 국제회의 참관객을 1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전시ㆍ회의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선진국형 산업으로 불리는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산업이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MICE산업의 총 매출은 약 3조원, 총 경제적 파급효과는 38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동차 77만대와 휴대폰 390만개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전시회의산업은 관광산업의 핵심으로서 서비스 분야의 국가경쟁력 제고는 물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여 제조업을 포함한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이 전시회의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방안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방안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런데도 국내 전시ㆍ회의산업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다시 육성책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거나 효과가 작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추진실적을 점검함으로써 이런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시산업발전법ㆍ국제회의산업육성법 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책이 겉돈 것은 전시는 지식경제부, 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맡는 등 관련부처가 분산돼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점에서 관련법규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주무부처를 일원화하는 등의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의료나 한류열기를 활용한 관광 및 전시기획, 비무장지대 등과 연계한 생태관광 등 우리만의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노력도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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