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플래닛 음원시장 공룡되나

■ IT 포커스 <br>음원·배경음악 1위 업체 보유에 SKT와 결합으로 독과점 심해질듯


SK플래닛의 출범으로 음원 서비스 시장이 독과점 형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출범한 SK플래닛은 자산규모가 1조5,000억원 정도이며 직원은 700여명에 이른다. SK플래닛은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컴즈 등을 자회사로 두고 향후 SK텔레콤의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문제는 이를 통해 SK플래닛이 디지털 음원 서비스 1위 업체와 배경음악(BGM) 서비스 1위 업체를 동시에 보유하게 된 것. 디지털 음원 서비스 1위 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온라인 음원과 모바일 음원 시장에서 4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가수 아이유나 지아가 소속 가수로 활동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600만여명의 BGM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SK컴즈도 BGM 부문에서는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SK컴즈는 지난해 `싸이BGM` 앱을 출시해 이용자가 보유한 싸이월드 음악을 모바일로 들을 수 있게 해 관련 매출을 5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음원 수입도 늘고 있다. SK플래닛의 모회사인 SK텔레콤 역시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컬러링 및 벨소리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통신 서비스와 SK플래닛의 음원서비스간 결합이 가속화될수록 이러한 독과점 현상은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스마트폰에 '멜론'이나 '싸이월드'와 같은 자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해 놓고 있다. 이로 인해 경쟁 업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데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기도 까다로워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꾸준히 노출되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이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 SK플래닛의 음원시장 독과점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음원 업계는 이러한 SKT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다소 힘에 부친다는 입장이다. 벅스뮤직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은 '위대한 탄생 시즌2'와 '나는 가수다'의 음원을 독점 제공하고 있으며 소리바다는 '갤럭시탭'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이용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음원 수익만으로는 성장을 보장할 수 없어 게임 사업에도 뛰어들며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멜론이 1위 통신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꾸준히 유통된다면 여타 업체들은 대응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디지털 음원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로 인한 과실은 멜론이 다 따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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