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올 수출 3.7% 늘고 무역흑자 520억달러 전망

선박·반도체 맑음… 車·철강 구름조금… 석유화학 비


올해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3.7% 성장하고 수입은 3.2%, 무역규모는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수지는 520억달러 흑자가 예상돼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474억달러보다 46억달러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우리 무역이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최대 수출, 최대 무역흑자, 무역액 1조달러)'을 달성했다며 올해 무역과 관련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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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3.7% 늘어난 5,940억달러를, 수입은 3.2% 증가한 5,4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도 수출입 증가율 2.4%와 2%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산업부는 미국의 탄탄한 경제성장과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국제유가 하락 등 우호적인 무역여건이 조성돼 교역규모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일반기계·선박류·반도체·컴퓨터의 수출 전선이 밝으며,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은 어두울 것으로 봤다. 자동차·섬유류·자동차부품·철강·액정디바이스·가전은 대체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나 일부 대외변수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점쳤다. 지역별로는 북미·아시아가 가장 양호하고, 중국·유럽연합(EU)·중남미는 소폭 늘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중동·독립국가연합(CIS)은 엔화약세와 불안한 지역정세 등으로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저유가가 기업의 생산비 절감과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높여 수출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 될 것"이라며 "비록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엔화약세 등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대체로 우리 수출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우리 수출은 5,731억100만 달러로 2013년보다 2.4% 늘었고, 수입액은 5,256억9,600만 달러로 2.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74억600만달러의 흑자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은 2013년 수출액 5,597억2,300만 달러와 무역수지 441억9,4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규모도 1조987억9,7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지역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미국이 13.4%로 가장 높았고, EU(5.9%)와 아세안(3.5%)은 양호했으나, 중국(-0.4%)과 일본(-6.9%)은 주춤했다. 품목별로는 유가 하락으로 석유(-3.0%)·석유화학(-0.1%) 수출이 감소했고, 반도체(9.7%)·철강제품(9.3%)·무선통신기기(7.1%)·선박(6.8%)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497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439억5,500만 달러로 0.9% 줄었다. 무역수지는 57억8,100달러 흑자로 2012년 2월 이후 3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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