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오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입학 정원의 38.6%에 달하는 1,200여명을 입학사정관 제도로 선발한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9일 교내 행정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고교 2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1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 전형 선발인원 753명(24.2%)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해 뽑고 자유전공학부 신입생 선발에도 입학사정관제를 일부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부터 정시모집 정원 외 특별전형(농어촌학생ㆍ특수교육대상자)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한 뒤 선발 인원을 점차 확대해왔지만 정원 내 전형에 이를 도입하는 것은 2011학년도가 처음이다.
서울대는 정원 외 수시모집 기회균형 선발전형의 선발 인원도 2010학년도의 140명(4.5%)보다 50명 많은 190명 내외(정원의 6.1%)로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인원 제한이 없는 외국인학생 특별전형까지 합치면 2011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가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학생 수는 약 1,200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전체 입학 정원의 38.6%에 달하는 숫자로 2010학년도 입시의 331명(11.6%)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일부 학교가 전형 기준에 맞춰 특정 학생에게 점수를 몰아주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자유전공학부는 문과와 이과가 혼합돼 있다는 특성을 감안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확대로 신입생 간 학력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대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입학 전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입학 뒤에도 교육ㆍ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것은 애초 이 전형을 도입한 취지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안배 강화 여부와 교과성적과 잠재력을 중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구체적인 전형방법과 자유전공학부 입학사정관제 선발인원 등은 학내 의견을 수렴해 8월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