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명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정비창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함정에 대한 정비·수리 수요가 늘고 1만톤급의 대형함정을 정비할 드라이도크(지상 도크시설)도 없어 가덕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창장은 "아직 이전계획이 정부 내에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2020년 이전을 목표로 장기과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경정비창 부지는 1만8,000㎡ 규모로 해경이 보유한 함정 300여척의 유지와 보수를 책임지고 있다. 해경 함정의 경우 지난 2001년 150척에서 지금은 300여척으로 크게 늘면서 정비창 부지가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게 정비창 측의 설명이다.
해경정비창은 가덕도 이전과 관련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올해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이전 설계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비창 이전에 필요한 예산은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현재 부산 사하구 다대로에 있는 정비창은 주변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주민들의 이전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덕도로 이전할 경우에도 현지 주민들이 정비창을 일종의 '혐오시설'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이전 완료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비창은 앞으로 주요 부품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R&D) 능력도 강화함으로써 기관의 명칭을 '정비기술원'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경정비창은 인사·예산 등에 자율성이 주어지는 책임운영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