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주 일부단지 '발코니 확장·풀옵션' 패키지로 묶어

청약자들 "이중부담" 반발<br>평면도 확장 전제로 설계돼 안 할수도 없어<br>업체선 "법적으로 문제없고 공고때도 공지"

지난해 말 파주 신도시에서 인기리에 분양된 아파트들이 발코니 확장과 풀옵션을 한 상품으로 묶어놔 청약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확장을 전제로 평면이 설계됐기 때문에 청약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불필요한 옵션까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메이저건설ㆍ월드건설 등 파주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일부 건설사들은 발코니 확장과 풀옵션을 패키지로 묶어 청약자들이 발코니 확장과 옵션을 별도로 선택할 수 없게 했다. 확장을 원할 경우에는 모든 옵션을 선택해야 하고 옵션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확장까지 개인이 별도로 해야 한다. 이들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에 당첨된 한 청약자는 “주방에 김치냉장고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 주방 옵션이 불필요한데도 건설사 측은 ‘옵션을 설치한 뒤 나중에 철거하라’고 한다”며 “이중으로 돈이 들어갈 판”이라고 말했다. 이 청약자는 또 “아파트 자체가 확장형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확장을 안 할 경우 집 모양이 이상해져 확장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인기 단지라 건설사들이 배짱을 부리는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건설사 측은 이에 대해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월드건설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완공 후에도 확장과 옵션에 대한 민원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패키지로 묶은 것”이라며 “승인 당시에는 마이너스 옵션제가 적용되기 전이라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벽지ㆍ바닥재 등을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주택법 38조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됐는데 아파트 승인은 그 이전에 받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확장과 풀옵션이 한 상품이라는 것은) 이미 입주자 모집시에도 공지한 사항”이라고 덧붙였지만 ‘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고 ‘발코니 확장 및 옵션은 당첨자가 분양 계약시 선택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파주시 주택건축과 관계자는 “확장과 풀옵션을 분리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잘못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이와 관련된 민원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확장과 옵션을 분리해 계약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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