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질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7~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미ㆍ중 전략 및 경제대화'를 갖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마련된 이번 전략회의는 글로벌 경제ㆍ정치ㆍ안보 문제를 안건으로 삼고 있어, 'G2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지 주목된다.
미국 측에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티모시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한다.
중국경영보는 "이번 회의는 중국과 미국이 '포스트 위기' 시대를 대비해 전세계 경제협력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며 "정치ㆍ경제의 투 트랙(two-track) 모델은 양국이 일련의 긴박한 문제들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한 국제문제 전문가는 "중국과 미국이 전략대화를 새롭게 마련한 것은 양국간의 전략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노력과 아울러, 새로운 국제질서 건설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화차이쉰(世華財訊)은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간 현안은 물론, 지역안전과 글로벌 영역의 단기 및 장기적 도전과 기회에 대해 폭 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첫 회의는 장차 양국간 밀접한 협력의 지속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양국 정상들도 'G2'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양국이 이에 상응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미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후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중ㆍ미 양국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국가로서 국제 금융위기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면서 "7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양국 간 전략 및 경제대화를 통해 새로운 중ㆍ미 관계의 발전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가이트너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많은 성과가 달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