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代 출산비중 60% 육박… 첫 아이 늦어져 '저출산' 고착화

[아이울음 소리가 희망이다]<br>20代 출산율 30년새 절반으로 '뚝'<br>만혼현상 굳어지며 초산연령 30세 넘어<br>노후준비 부족등 사회문제 원인으로


SetSectionName(); 30代 출산비중 60% 육박… 첫 아이 늦어져 '저출산' 고착화 [아이울음 소리가 희망이다]20代 출산율 30년새 절반으로 '뚝'만혼현상 굳어지며 초산연령 30세 넘어노후준비 부족등 사회문제 원인으로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만혼(晩婚)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20대 초반 여성들의 출산이 30여년 전의 10분의1 수준으로 추락했다. 2일 통계청의 '2009년 출산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 전체의 출산은 절반가량 줄어든 반면 초산 여성의 평균 나이는 30세를 넘어서는 등 30대 여성의 출산 비중이 60%에 육박했다. 출산 연령의 고령화는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더욱 고착화할 뿐 아니라 자녀들의 양육 및 교육비 부담 증가, 부모세대의 노후준비 부족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20대 초반 출산 10분의1 이하로 줄어=통계청 집계 결과 지난해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출생아 수는 2만4,400명으로 지난 2008년의 2만8,173명보다 13%가량 감소했다. 이는 1981년 20대 초반 여성의 출생아 수 33만5,331명과 비교하면 14분의1 수준이다. 저출산 추세에 따라 전체 출생아 수가 1981년 86만7,409명에서 지난해에는 44만5,200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20대 초반의 출산 감소가 훨씬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1981년보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가 42만명 적은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20대 초반에서 줄어든 것이다. 1980년대에 20대 초반과 함께 출산 주력층을 담당한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도 1981년 36만510명에서 지난해에는 15만6,400명에 그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전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이 31.0세로 전년보다 0.21세 높아지면서 30대의 출생아 수는 크게 많아졌다. 30대 초반(30~34세)의 출생아 수는 1981년 10만2,251명에서 지난해 19만2,900명으로, 30대 후반(35~39세)은 같은 기간 2만5,459명에서 6만900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20대 여성이 낳은 아이의 비중은 1981년 80.3%에서 지난해에는 40.7%(20대 초반 38.7%→5.5%, 20대 후반 41.6%→35.2%)로 낮아진 반면 30대는 14.7%에서 57.1%(30대 초반 11.8%→43.4%, 30대 후반 2.9%→13.7%)로 높아졌다. 40세 이상까지 합치면 30세 이상 여성의 출생아 비중은 58.8%에 달한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초산 연령이 전년보다 0.24세 높아진 29.84세로 나타나 30대 초반 여성이 출산 주력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1년의 첫아이 평균 출산 연령 24.1세보다 5.7세나 높아진 것으로 매년 0.2세 안팎 높아지는 첫아이 출산 연령을 감안하면 올해는 30세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고령 출산으로 저출산 등 사회 문제 커져=세계보건기구(WHO)는 35세 이상의 출산을 '고령 출산'으로 정의하며 산모나 신생아의 건강이 이전 연령대 출산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각종 사회 문제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이 30대를 넘으면서 저출산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신순철 인구보건복지협회 홍보본부장은 "30세가 넘어 출산하면 아이도 산모도 힘들기 마련인데 그렇게 되면 출산에 대한 경험이 '행복'보다는 '고생'으로 느껴진다"며 "첫 출산의 기쁨이 크지 않으면 당연히 둘째 아이를 낳기는 더욱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건국대병원 교수에 따르면 2000년 3.79%, 3.79%였던 저체중아ㆍ미숙아 비중이 2006년 4.35%와 4.89%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산모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을 때는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25세 전후'라며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미숙아나 저체중아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의 출산이 대부분 2~3년 터울을 두는 것을 감안하면 첫아이를 늦게 낳는 것이 둘째 낳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물론 결혼 전까지 부모가 거의 모든 책임을 지는 우리나라에서 출산 연령의 고령화는 각종 비용부담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30대에 아이를 낳고 그 자녀가 30세를 전후로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부모의 나이는 환갑을 훌쩍 넘기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퇴직연령이 앞당겨지면서 이르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가장이 은퇴한 뒤 최장 10여년 동안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할 수 없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며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보건ㆍ의료ㆍ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정부 부담이 가중되는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울음 소리가 희망이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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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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