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폰 PCB업체 불황에 '신음'

수십억 설비투자불구 가동못해 고정비 부담만<br>적자도 눈덩이… 인력감축등 자구책 안간힘


경기도 소재 휴대폰 빌드업(Buildup) PCB(인쇄회로기판)업체인 A사. 이회사 김모사장은 요즘 고민이 깊다. 지난해 휴대폰 경기가 괜찮다고 판단돼 15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해놓았는데 올해 업황이 지지부진하면서 설비를 제대로 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설비 가동이 안돼도 고정비는 고스란히 들어간다는 점. 이런 탓에 올해 반기 매출이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지만, 영업적자는 벌써 50억원을 넘었다. 휴대폰용 PCB업체가 불황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휴대폰 업체의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중소형 PCB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업황 경기침체 등으로 수주가 줄었고, 이는 연쇄적으로 대기업의 납품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휴대폰용 PCB업체들은 인원 감축, 외주 비율 증가 등의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휴대폰 빌드업 PCB 등을 만드는 코리아서키트는 올 반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휴대폰 업황 부진(납품단가 하락 압력) ▦유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신규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 ▦중국업체의 저가물량 잠식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는 분석이다. 연성PCB(FPCB)업체인 인터플렉스 역시 올 2분기에만 3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봤다. FPCB 시장의 경쟁심화로 가격하락이 지속된 데다, 해외쪽 신규 거래선 개척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의한관계자는"수주 물량이줄어들어 더 고심"이라며"우리 회사의경우는 현재 20~30%수준인 중국·타이완 쪽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DP, 디스플레이 LCD분야 PCB업체도 휴대폰쪽 보다는 낫지만 원자재인 동 값 상승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러니 휴대폰용 PCB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체의 경우 올 초 대비 생산라인 인원을 10%(15명) 정도 줄였지만 하반기에도 추가 인원 구조조정을 검토 중에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 때 주5일 근무제까지 시행되면서 인건비가 크게 늘었다"며"인원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장치산업이라 설비투자를 해야 하지만 경기가 좋지않아 외주 비율을 높이는 추세"라며 "중견업체의 경우외주비율이10% 내외지만, 외주비율이 높은 업체는 절반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매출 50억원 이상 하는 PCB업체는 대략 400여개 될 것"이라며"하반기 대기업의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 중견 PCB업체들로부터 재차 수주를 받는 소형 PCB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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