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라지는 대부업체

이자율 낮고 연체율은 높아 허덕<br>지난해 말 대비 1,700여개 줄어

대부업체 수가 지난해 말 대비 1,700여개 줄었다. 이자율 인하 압박, 연체율 상승 등 대부업계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대부업 등록업체는 9,516개로 지난해 12월 말(1만1,196개)에 비해 15% 감소했다.

전업중개사는 지난해 말 1,880개에서 1,485개로 21% 줄었으며 겸업사 또한 1,191개에서 957개로 19.6% 감소했다. 전업 대부업체는 지난해 말 8,125개에 비해 12.9% 줄어든 7,074개다.


대부금융협회는 "지난 2011년 최고 이자율을 39%로 낮춘 여파가 대부업체 감소의 직격탄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세 대부업체의 경우 평균 대출원가가 상한금리(연 39%)에 육박하기 때문에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상위 40개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원가금리만 해도 연 35.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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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체율 상승도 대부업체를 문 닫게 한 장본인이다. 러시앤캐시는 지난해보다 연체율이 급등한 14~15%를 기록했다. 하위 업체의 경우 연체율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형 대부업체인 산와머니조차 연체율 상승 등 수익성 악화로 부사장 등 임원 2명을 퇴직시키기도 했다.

업계는 사라진 상당수의 대부업체가 지하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 등록증을 반납한 대부업체 중 상당수는 영업환경 악화로 폐업하기보다 미등록 불법고리 영업을 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면서 "이제는 대부시장의 음성화를 걱정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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