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4일 '2013년 수출입 평가 및 2014년 전망'을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신흥국의 취약한 대외여건, 엔화약세 등을 꼽았지만 미국의 실물경제가 회복되고 유로존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미국,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본격화되는 데다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에도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의 비중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감소세를 나타낸 철강제품, 석유제품, 일반기계 수출은 내년 중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내년에 각각 6.8%, 5.2%씩 수출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와 일반기계도 4.5%, 8.7%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다만 올해 수출이 급증했던 무선통신기기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부품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이 늘어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가 안정되면서 원자재 수입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이 늘고 내수 시장이 회복되면서 자본재·소비재 수입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올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수출규모 7위,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내년에 엔화나 신흥국통화 대비 원화절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 지원,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경쟁력 제고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