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4ㆍ27재보선 이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구제역 사태가 마무리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재보선 이후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복귀한다는 것이다.
24일 복수의 농식품부 및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유 장관이 이미 사의를 밝힌 만큼 청와대에서는 재보선 이후 그의 뜻을 수용하는 형식을 띨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사의표명을 한 만큼 청와대에서도 재보선 이후 사의를 수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사의 직전까지는 구제역 백서와 새로운 대응 매뉴얼,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며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구제역 사태는 사실상 종료 국면"이라면서 "지금은 백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종료됐다고 할 수 없지만 진정 국면"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후임으로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친박근혜계인 이계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한편 유 장관이 국회로 돌아오면서 친박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나 이를 위한 캠프에서 어떤 일을 맡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농식품부 장관으로 배추파동과 구제역을 겪으면서 참으로 운이 나빴다"면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유 장관도 친박계와 접촉을 해왔고 여의도에 돌아오면 어떤 식으로든 대표의 행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